성관계 중 체액을 삼키는 행위는 많은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동시에 걱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정액 먹어도 괜찮을까?”, “먹으면 임신하는 거?”와 같은 질문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그동안 쌓인 오해를 바로잡고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정액이란?
남성의 생식 기관에서 생성되는 액체로, 정자를 포함한 체액입니다. 자궁으로 들어가려는 정자의 운동을 도와주고, 질 자정 작용의 산성 액으로부터 보호합니다. 배출 전의 쿠퍼 액은 천연 윤활제 역할을 합니다. 사정 후 정자를 최대한 손실 없이 질 내로 보내기 위해 겔처럼 뭉치고, 이내 액화되어 물처럼 흐르게 됩니다.
- 사정량 : 2~6ml (티스푼 약 5ml)
- 수분 : 80~90%
- 정자 : 1% 미만
- 단백질 : 2% 내외 (계란 1알 흰자의 약 10분의 1)
- 당류 : 정자에 에너지를 공급
- 유기물질 & 기타 : 8~10%
1ml의 정액에는 약 6천만 개의 정자를 포함하며 물, 당류, 단백질, 아연, 비타민 C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독특한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전립선액에 들어 있는 스퍼민, 인산, 유산 등의 향이 섞여 밤꽃향과 비슷하게 됩니다. 암모니아 냄새와도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해와 진실
고단백! 피부미용과 혈압조절에 좋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단백질 함량 계란 한 알에 한참 못 미치는 극소량입니다. 피부미용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수분이 많고 단백질이 있어 보습 효과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완전 틀린 말은 아니지만, 효율적이지 않고 위생 문제와 다른 성분으로 인한 자극으로 굳이 권장하지 않는 것입니다.
삼키면 임신한다?
몇 주 전, 생리혈이 파란색이라고 오해한 사례로 포스팅을 올렸는데요. 이와 마찬가지로 잘못된 정보, 부족한 성교육으로 이런 오해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임신은 정자가 여성의 생식기에 들어가 난자를 만나 수정해야만 가능합니다. 단순히 먹는다고 해서 임신하지 않으니 안심하세요.
자위하면 줄어든다?
일정한 생성 주기가 있어서, 자위를 자주 한다고 갑자기 없어지거나 고갈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1~2일 정도의 회복 시간을 거쳐 다시 생성됩니다.
임산부와 성관계, 태아 영향
성관계 중 자궁 경부에서 멈추기 때문에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단, 남성이 성병이 있을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젤리
점도가 높아지거나 젤리같이 되는 것은 탈수, 식습관, 혹은 일시적인 호르몬 변화 때문일 수 있습니다. 보통 자연스럽게 해결되지만,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주세요.
피가 섞여 나온다면
혈액이 섞여 나오는 현상은 ‘혈정액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립선이나 정남의 염증으로 출혈 등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대개 일시적 문제입니다만, 지속되거나 통증이 있다면 비뇨기과에서 진료를 받아주세요.

그래서 먹어도 되나요?
네, 먹어도 됩니다. 다만, 건강 상태에 따라 정액 속에 감염성 물질(성병)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상대방의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우 드물게 정액에 포함된 단백질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번 글을 쓰면서 처음에는 무슨 영양제(?) 조사하는 줄 알았어요. 생각지 못한 성분이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최근에는 난소암을 예방하는 성분까지 있다는 보고도 발표됐습니다. 외국에는 ‘자연 수확:정액 기반 요리법 모음(Natural Harvest:A Collection of Semen-Based Recipes)’이라는 책도 있었고요. 그러고 보니 2002년 영화 ‘색즉시공’에서는 정액을 굽는 장면이 나오는데 계란 프라이 흰자처럼 익어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성분으로만 보면 오해들이 생긴 이유를 알 것도 같아요. 피부 미용이나 노화 예방의 관여하는 성분이 있지만, 극소량이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입니다.
판타지가 있는 경우에는 관계 개선의 좋은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파트너와 성관계를 주제로 진실 게임을 한 커플이 있었는데요. 체액을 먹고 싶다는 답변을 받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사례였습니다. 몸에 해롭거나 이로운 문제보다는 성적 취향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액의 맛이나 냄새를 좋아하는 여성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홍어 삼합이 없어서 못 먹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취향은 다양하고 존중받아야 하겠습니다. 꼭 여성이 아니더라도, 파트너의 심리적인 문제가 중요합니다. 일방적인 강요로 억지로 먹게 하지 마시고, 협의를 꼭 거치시기를 바랍니다.

에필로그. 그렇다면 애액(질액)은?
- 정액 : 정자 보호, 주로 수정 역할. 당분, 효소, 단백질 등 다량 포함.
- 애액 : 질 내부 감염 보호. 성관계 시 윤활 효과. 정액보다는 단순한 성분으로 구성.
질에서 분비되는 체액인 애액도 대부분 물입니다. 건강한 경우, 애액을 먹어도 문제없어요. 특별한 성분 없어 투명하고 냄새와 맛이 나지 않습니다. 시큼하게 느껴지는 건 젖산과 유산균에 의한 산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