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첫 경험이라고 많이 부르는, 첫 성관계를 하면 피가 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실인 것처럼 알고 있던 이 이야기는, 많은 여성에게 불필요한 압박과 두려움을 만들어 왔습니다. 첫 성관계를 하더라도, 피가 나지 않는 경우는 매우 흔하며, 어떤 이상이나 문제의 신호가 아닙니다.
오해의 시작은 “처녀막”이라는 단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순결과 연관 지어져 잘못된 인식을 만들어 왔는데요. 오늘은 처녀막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처음이라며…왜 피가 안 나?” 라는 대사를 하지 않길 바라며, 시작해 보겠습니다.

처녀막이란?
사전적 의미로 ‘질 구멍을 부분적으로 닫고 있는 막으로 된 주름 또는 구멍이 난 막’입니다. 보통 생리혈과 같은 배출물의 통로로서 중앙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이는 사람마다 모양과 두께가 다를 수 있으며, 심지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처녀막”이라는 명칭이 문제라는 비판이 많아지고, 실제로 전문가들은 “질 입구 주름”, “막성 주름” 등의 더 중립적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2020년의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집에는 “질 입구 주름”으로 개정되고,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처녀막 단어의 유례
영어로는 virginal membrane 혹은 hymen이라고 합니다. 전자는 “처녀의, 순결한”, “인체 피부 조직의 막”으로 해석되고, 후자는 그리스 신화 혼인과 결합의 신 “휘멘”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질 입구 주름은 여성의 첫 결혼 후의 성관계로 손상되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문화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선시대에는 첫날밤에 혈흔이 없으면 파혼을 당하기도 했는데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 왜곡된 시각으로 인해, 결국 “처녀막”이라는 단어로 고착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기준으로 본다면, 과거에는 여성의 성 경험에 대해 얼마나 보수적으로 바라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질 입구 주름의 역할
의학적으로 생명 유지나 생식 기능에 필수적인 기능을 하지 않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질 내부 건조 방지 예방하거나 외부 감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늘어나거나 파열되기 때문에, 이러한 기능은 미미하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해부학적 구조
많은 사람이 질 입구를 완전히 막고 있는 막으로 상상합니다. 실제 구조는 막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유연한 주름 조직입니다. 형태, 두께, 크기가 사람마다 완전히 다르고, 일부 여성은 처녀막이 없이 태어나기도 합니다. 탄성이 매우 좋아, 삽입이 있어도 파열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첫 관계 시, 피가 나야 한다”는 말은 근거 없는 속설로 받아들이기 바랍니다.

처녀 증명서가 아니다 (다양한 파열 이유)
1) 성관계
2) 강도 높은 운동
3) 탐폰 사용
4) 자위 시 삽입 행위
5) 사고 등 기타
처녀막의 존재 여부나 형태는 “첫 경험”과 관련이 없습니다. 성관계로 파열이 될 수도 있는데, “첫” 경험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입니다. 무리한 운동, 탐폰, 삽입 행위 등 다양한 이유로 자연적으로 파열되기도 합니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같은 행위를 하더라도 파열 여부에 차이가 나게 됩니다.

성관계 시, 피가 나는 이유는?
1) 윤활 부족 (가장 흔함)
가장 흔한 원인으로, 긴장하거나 준비가 부족할 때 질 입구가 건조해지고, 작은 상처가 생기기 쉽습니다.
2) 성급한 삽입
충분한 전희 없이 시작되면 작은 혈관이 쉽게 손상되고, 근육의 긴장으로 마찰 또한 증가하여 미세 출혈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3) 막의 주름 일부 마찰
일부 유형(반월형, 동심형 등)에서는 주름 끝부분이 살짝 찢어질 수 있습니다.
피가 나는 이유는 주로 질 입구 주변의 마찰 때문인데요. 처녀막은 사람마다 모양과 두께, 탄력성이 다양합니다. 얇고 유연한 처녀막은 성관계 시에도 피가 나지 않고, 두껍고 덜 유연한 경우에는 파열되며 출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피가 난다고 해서 처녀막이 반드시 파열된 것도 아닙니다.

피가 나도, 안 나도 모두 자연스러운 현상
우리가 “첫 경험 시, 피가 난다” 라고 믿었던 이유는, 문화와 시대적 분위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에 처녀막이라는 단어가 있었는데요. 처녀막이라는 용어는 과거 사회가 여성에게 “순결”이라는 개념을 강요하며 만들어낸 이름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질 입구의 다양한 형태를 가진 점막 주름”일 뿐인데, 오랫동안 “처녀성의 증명” 처럼 잘못 인식됐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도 설명을 위해 “처녀막”이라는 익숙한 단어를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이 용어 자체가 점점 대체어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처녀막은 첫 경험, 첫 관계를 증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모양이 다르고, 두께와 탄력성도 다르며,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거의 없기도 하니까요.
그럼에도 우리가 아직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미 사회 전체가 너무 오랫동안 “처녀막”이라는 단어에 길들여졌기 때문입니다. 단어가 오래된 만큼 관념도 끈질기게 남아 있어, 지금도 잘못된 정보를 믿고 불안해 하거나 상처받는 이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에필로그. 처녀막 재생 수술, 꼭 해야 할까?
“처녀막 성형”이라고 불리는 이 시술은 자연 상태의 질 입구 주름을 복원하는 수술이 아닙니다. 남아 있는 조직을 재배열하거나, 새로운 점막을 만들어 겉모습을 비슷하게 만드는 성형술에 가깝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원래 구조를 그대로 되돌리는 수술은 아니다.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할 필요는 없습니다. 혼전순결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원치 않은 경험으로 인한 트라우마 극복 등 개인적인 이유가 있는 분들께 도움 되는 수술입니다.
반대로 일부러 없애는 분들도 있는데요. 처녀막 폐쇄증이라는 질환 때문입니다.(위 그림 참고) 막혀 있어서 생리혈이 배출되지 않아 복통과 심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인데요. 처녀막을 절개하거나 제거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