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 조금 낯설어도 괜찮아요
시간이 지나며, 삶의 여러 부분에서 ‘자신에게 집중하려는 마음’이 커집니다. 일과 인간관계에서 느꼈던 피로를 내려놓고, 스스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해지기도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많은 여성분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 바로 딜도입니다. 하지만, “어떤 걸 사야 하지? 안전할까?” 등 여러 고민이 들 수밖에 없는데요. 오늘은 딜도의 역사부터 사용법과 주의법까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오래된 이야기
고대 그리스 & 로마
벽화와 유물들을 보면 당시 여성들은 이미 형태가 완성된 자연 소재 딜도를 사용했어요. 가죽, 나무, 금속으로 된 것까지 여러 딜도가 등장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올리스보콜리크스 (Olisbokollikes)는 바게트로 남성이 전쟁이나 항해로 떠난 사이에 여성이 성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됐다고 전해집니다. 부서지는 빵으로 가능할까요? 그래서인지 맞다 아니다로 견해가 나뉜다고 합니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바싹 마른 바게트는 돌처럼 딱딱해지기도 하니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또, 그리스 희곡 리시스트라타에 등장한 딜도가 있습니다. 여성들이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남성들과의 성관계를 거부하는 ‘섹스 파업’을 벌이며, 섹스 대신 딜도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중국과 일본
고대 중국에서는 옥(玉)으로 만든 딜도가 발견됩니다. 심지어 ‘기혈 순환’을 돕는 도구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한나라 때는 왕족이 유사한 도구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이 도구들이 발견되었으나, 제사 때 사용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1700년대, 일본에서는 뿔이나 나무로 만든 딜도를 사용하는 여성이 전통 춘화에서 등장합니다.
유럽의 19세기
산업혁명 이후에는 실리콘과 고무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금과 가까운 형태의 딜도가 등장합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도구로서의 안전성’ 이 강조되기 시작했습니다.
한반도의 딜도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의외로 한반도 고대, 중세, 근대에 이르기까지 딜도가 존재했습니다. 딜도는 ‘각좆’이나 ‘먹쇠’ 등으로 불렸다고 하는데,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어 놀랐습니다.
6세기까지 세계에서 제사용으로 사용되었는데요. 고구려는 매년 제사에 나무 남근을 올렸다고 전해지고, 백제 유물로도 목제 남근이 여럿 발견되었습니다. 크기가 작고, 때가 묻지 않아서 의식용으로 추측 중입니다.
반면, 월지(안압지)에서 신라 유물로 발견된 각좆은 실제 자위용으로 사용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나무에 손때가 많이 타 있고, 성감을 자극하는 돌기가 존재하는 등 학계에서 실제로 사용하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는 비교적 최근(?)이라 여러 기록이 있는데요. 의식용 도구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보부상이 다양한 사이즈의 각좆을 갖고 다니면서 부녀자. 과부들에게 팔았습니다. 기록에 남지 않은 사례들이 실사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사람 사는 거 똑같다고들 하잖아요. 옛날이라고 성욕이 없지 않았을 테니, 존재하고 실사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음이라면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은 ‘너무 과하지 않은 제품을 고르고 싶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아래 기준을 참고해 본인에게 잘 맞는 제품을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재질 – 실리콘이 가장 안전
피부 친화적이고 부드럽고 청결 유지가 쉬운 의료용 실리콘을 추천합니다. 알러지(알레르기) 반응도 거의 없고, 초보자가 다루기에도 부담이 없어요.
사이즈 – 시작은 너무 욕심내지 않기
입문이라면 지름 2.8~3.2cm, 길이 12~14cm 정도면 충분합니다. 너무 크거나 딱딱한 제품은 몸이 적응하기 어렵고, 오히려 불편함이 생길 수 있어요.
형태 – 스트레이트 타입이 안정적
딜도에는 여러 형태의 제품이 있는데요. 굴곡이 많거나 자극이 강한 형태보다 기본형(스트레이트 타입)이 사용하기 쉽습니다.
믿을 수 있는 제품
안전 인증 여부, 자극적 향이 없는지, 확인하고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인 용품에도 유명한 브랜드가 많은데요. 한국은 아직 성인 용품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았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은 제품이 많으니, 아래 러브픽스 링크를 통해 구경해 보세요.

사용법 – 몸과 마음이 편해야 즐거워요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몸이 긴장되어 있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삽입형이기에 무엇보다도 청결이 중요합니다. 세정제로 사용 전후로 세척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양한 재질이 있어, 각 재질에 맞는 세척 방법을 따라야 합니다. 실리콘 제품은 비알코올 성분의 세척제를 사용하는 게 좋으며, 사용 후에는 완전히 건조한 뒤 보관해야 합니다.
1단계 : 분위기 정돈하기
따뜻한 샤워, 은은한 조명 등 편안함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중요한 부분이에요.
2단계 : 윤활제 필수
실리콘 딜도는 수용성 윤활제만 사용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3단계 : 천천히 외부부터
처음엔 바로 삽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입문자는 의외로 거부감과 부담감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외음부 주변을 천천히 스치는 정도로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4단계 : 삽입은 부담 없이
몸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 천천히 흘러가듯 삽입하면 훨씬 편안합니다. 아프거나 불편하면 즉시 멈춰주세요.
5단계 : 리듬 찾기
처음부터 너무 빠르게 하지 말고 천천히 시작하세요. 그리고 몸에 맞는 속도를 찾아가면 됩니다.

주의사항
- 위생 관리 : 미지근한 물과 비누(약산성)로 세척하기
- 윤활제 사용 : 각 제품 소재에 맞는 윤활제 사용
- 공유 금지 :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 감염 위험 가능성
- 무리한 사용 금지 : 너무 강한 자극은 내부 점막에 손상을 줄 수 있음
- 콘돔 사용 : 감염 예방과 뒤처리도 간편
윤활제를 사용해 마찰을 줄이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질염 등 예방을 위해서, 그리고 뒤처리도 편하게 하려면 콘돔을 사용해 보세요. 일반 상용 딜도 외 화장품이나 병, 오이 등 다양한 물건이 딜도로써 사용되는데요. 콘돔은 사물이 여성 성기 안에서 부러지거나, 깊게 들어가 빼내지 못하는 등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입문자라면 처음부터 강한 자극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시작해서 거부감을 줄여 나가시길 권장합니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처럼 항문에 매우 깊숙이 꽂다가 사고로 이어지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사용에 주의하시고 손잡이나 고리가 달린 제품인 경우 잘 잡고 사용 바랍니다

반려 용품, 반려 기구, 반려 가전
오늘은 딜도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사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딜도는 오랜 역사를 가진 성인용품으로, 성적 자기 탐색이나 쾌락을 위한 제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처음 딜도를 접하는 사용자의 마음은 설렘과 낯섦이 함께 있는데요. 저도 처음 구매했을 때, 장바구니에서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하게 자극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자기 존중과 자기 돌봄의 한 방식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반려 기구’, ‘반려 용품’이라는 말이 생길 만큼, 자신에게 잘 맞는 도구를 곁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하지 않은 선에서 본인의 감각과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필요에 따라 천천히 바꿔가며 자기 몸에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다음 편 예고 – 브랜드별 딜도 정보
브랜드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제품이 초보자/중급자에게 적합한지, 가격대별 장단점에 대해서


